성명

[20_30 ]

김장겸 사장! 당신이 걸어온 역사는 MBC 파괴의 역사만이 아니다. 공영방송과 저널리즘의 가치를 화형시켜버린 흑역사이다. 당신은 국민과 그들의 알권리를 짓밟았다. ‘국가가 국민을 구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 앞에서 대다수 국민이 유족과 함께 눈물 흘릴 때 당신이 주도하는 보도국은 희생자와 피해자를 비웃고 조롱했다. ‘비선이 대통령을 쥐고 흔든’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다수 국민이 분노의 촛불을 켰지만 당신에게 충성하는 보도본부는 축소와...

[ 39 ] MBC

기사에서 ‘진실’을 도려내라는 지시가 서슴없이 자행되고, 그것이 ‘정당한 업무 지시’로 포장된다. 인터뷰 조작이 의심되는 사안에 대한 합리적 문제 제기를 도리어 ‘정보 유출’이라며 몰아세운다. 우리 뉴스를 돌아보자는, 무너진 신뢰를 되살려보자는 막내들의 호소는 ‘해사 행위’라는 낙인이 찍혀 돌아온다. 보도지침과 검열이 횡행하던 군사독재시절 언론사의 얘기인가. 아니다. ‘공영방송’이라고 자처하는 MBC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상식’과 ‘안면몰수’의 단편들이다. 가깝게는 지난 대선부터 국정...

[ 45 ]

언론사에 입사한 이래 4년, 우리 막내 기자는 이제야 배운 것들을 말로 정리한다. 이름을 거론할 가치도 없는 부장과 국장 직함의 ‘선배들’에게 우리는 값진 것들을 배웠다. 모든 기사는 사적인 이해관계에서 출발한다. 대신 공적인 것처럼 포장해야 할 뿐이다. 여기서 ‘사’라는 것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자신의 필요가 아니라 국장과 본부장, 사장의 이해관계로, ‘음수사원’의 렌즈로 세상을 보라. 모든 팩트는 유리와...

[ 38 ] MBC

누가 <품격 있는 젊은 방송>을 논하는가. 자식 잃은 부모를 모욕하고 조롱하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국정농단 사태를 외면하고 비호했던 것도 모자라, 오로지 경영진의 사익만을 위해 특정 대선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급급해 뉴스의 품격을 떨어뜨린 사람은 누구인가. 근거 없는 해고와 막장 징계, 부당 전보로 구성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노동조합과 기자회의 정당한 견제와 감시 기능은 애써 무시하면서, 오로지 2012년 파업에만...

[ 37 ] !

얼마 전 우리는 낯익은 얼굴을 TV 뉴스에서 발견했다. 한때 공영방송 MBC의 수장 이었던,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았던 언론사의 사장이었던 사람이다. 그는 권력의 부스러기를 탐하며 홍준표 전 대통령 후보의 유세현장을 기웃 거렸다. 우리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구차하기 이를 데가 없는 모습으로 저러려고 국민의 방송을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 놓았는가. 우리는 도대체 어떠한 존재와 싸워 왔던 것인가....

[ 44 ]

‘하나의 유령이 보도국을 떠돌고 있다. 김장겸이라는 유령이.’ 지난 5년 세월 동안 보도국 기자 그 누가 김장겸 사장과 마주하고 제대로 대화다운 대화, 토론다운 토론을 해봤을까. 실로 그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유령이었다. 하지만 그 기간 김장겸 사장은 ‘보도 책임자’라는 직함을 달고 정치부와 보도국장실에서, 건물 맨 위층 본부장실에서, 그 바로 옆 사장실에서, 기자와 보도에 대한 전권을 휘두르며 군림해 왔다. 그리고 그는...

[ 42 ]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 사장의 약력이다. 2011년 2월 보도국 정치부장 2013년 5월 보도국장 2015년 2월 보도본부장 2017년 2월 MBC 대표이사 선임. 정확히 그가 꽃길을 걷는 동안, MBC는 몰락했다. 먼저 기본과 원칙을 세우는데 실패했다. 뉴스의 기본은 팩트다. 원칙은 불편부당한 사실 관계 확인이다. 다층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엇갈리는 주장들을 서로 탄핵하게 해 합리적인 핵심을 골라내는 일이다....

[ 33 ]

김장겸 사장은 물러나라. 당신은 수없는 보도국 기자들의 팔다리를 잘라냈다. 그 입을 틀어막았다. 최소한의 직업윤리를 지키려는 기자의 목에는 여지없이 칼을 들이댔다. 회사가 수십 년에 걸쳐 키워낸 인적 자산과 조직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당신이 폐허로 만든 보도국에 회사의 돈으로 고용한 당신의 사병을 채워 넣었다. 보도국을 사유화한 뒤 철저히 유린했다. 당신은 그렇게 탈취한 MBC 뉴스로 자식 잃은 부모의 통곡을...

[ 43 ]

“마지막까지 사실확인을 하겠습니다” 김장겸 사장이 취임한 이후 뉴스가 시작되기 전이면, 위의 문구가 담겨있는 스팟 영상이 방송된다. 저널리즘의 기본이라는 철저한 사실 확인. 기자라면 마땅히 새겨야 할 원칙이다. 그런데 이를 영상으로 볼 때마다 우리는 부끄럽다. 지금의 MBC에는 과분한 얘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축소와 누락으로, 있는 사실조차 외면하는 뉴스가 마지막까지 무엇을 확인한다는 것인가? 마땅히 다뤄야 할 사실이 사라진 자리는 정치적으로 입맛에 맞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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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주장이 있는 건 어쨌든 사실이지 않냐 MBC에 들어와서 가장 많이 들어본 말 중 하나입니다. 뉴스에서 다루지 않아도 되고, 기사에 굳이 안넣어도 되는 내용인데도, 그걸 기어코 총을 쏘고 리포트 안에 끼워넣으면서 윗분들은 저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주장이 있는건 팩트인데, 그걸 쓰는게 뭐가 잘못된거냐 세월호 유족을 비하할 때도, 태블릿 PC를 의심할 때도, 박원순 아들 병역 의혹을 제기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