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故 이용마 조합원 7주기] 이용마를 기억하는 길, 지속 가능한 MBC를 향하여

이용마를 기억하는 길,

지속 가능한 MBC를 향하여

 

 

이용마 기자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7년이 되었습니다. 병마와 다투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면서도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것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방송, 시민에게 온전히 봉사하는 공영방송, 그리고 구성원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MBC였다는 사실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방송 3법 개정으로 불완전하나마 그 꿈을 향해 소중한 첫걸음을 내딛었지만 아직 온전히 완성되지 않았기에 오늘 우리는 홀가분하면서도 또한 무거운 마음으로 당신을 추모합니다.

 

이용마 정신이 깃든 방송 3법 개정에 따른 후속 절차로 MBC는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습니다. 새 사장이 이끌 향후 3년의 성과에 따라 공영방송으로서 그리고 미디어 그룹으로서 우리의 생존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바로 다음 주부터 MBC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됩니다. 법 개정은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한 첫 단추였을 뿐 결코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습니다. 낡은 이해관계와 정파적 유불리, 개인적 친소 관계가 조금이라도 현실의 선택에 개입하는 순간, 우리가 그토록 힘겹게 되찾아온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허울만 남게 될 것입니다.

 

최근 서울지부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4명 가까이가 MBC를 미디어 생태계 내 ‘중위권’, 즉 ‘타사 대비 뚜렷한 강점이나 차별성이 없다’고 평가하며 적잖은 위기감을 드러냈습니다. 새로운 생존 전략 수립, 제작 환경 개선 및 투자,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이 핵심 과제라는 데에 상당수가 동의했습니다. 방문진은 MBC 구성원들의 이러한 염원과 절박한 위기의식을 받아 안아, 거센 풍랑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키를 잡고 MBC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사장을 선임해야 할 것입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것, 그것이 이용마 기자가 부르짖고 우리에게 남겨준 길입니다. MBC는 현장의 삶을 기록하고, 권력을 감시하며, 재난의 순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온 공영방송입니다. 그렇게 쌓아온 신뢰가 곧 각 지역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가 됐습니다. 전국의 어느 한 곳 놓치지 않고 작은 목소리 하나라도 소홀함 없이 담아내어 대한민국 전체의 목소리를 완성하는 것, 그것이 다른 어떤 미디어도 쉽게 대신할 수 없는 공영방송의 책무이자 우리의 존재 이유입니다.

 

이용마 기자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 이름을 추억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권력 앞에 당당한 언론, 시민의 편에 서는 방송, 전국 어디서나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켜내며 어떤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MBC’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당신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추모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꿈꾸던 MBC의 길을, 끝까지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2026821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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