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방송실천위원회가
2026년 2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했습니다.
좋은 보도와 프로그램에 감사드리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보도상
(1) 아워홈 끼임 사고 단독보도
/ 서울지부 김흥준 조합원


< 선정 이유 >
위 조합원은 아워홈 용인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산재 사고의 원인을 단독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법적으로 의무화된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었던 현장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근 벌어졌던 유사한 사고 사례 및 피해자가 속한 하청업체가 과거 여러 차례 위험성을 호소했다는 점까지 충실한 취재를 통해 기사에 담아냄으로써 이번 사고가 기업의 관리 부실로 인한 예고된 인재였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습니다.
사회부 기자다운 순발력과 집요함으로 의미 있는 기사를 발굴해 낸 위 조합원에게 이 상을 드립니다.
< 수상 소감 >
부족한 제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팀에서 공장 발생 사고를 접할 때마다, 발생 소식을 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왜 발생했고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 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장과 데스크, 캡‧바이스와 라인 선배들의 지도와 도움 덕에 그런 이야기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사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천안 지적장애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 단독 연속 보도
/ 대전지부 김성국, 전효정, 이혜현, 양철규 조합원


< 선정 이유 >
위 조합원은 미성년자 피해자를 대상으로 벌어진 충격적인 집단폭행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쳤습니다. 사건 현장의 행적을 되짚어가며 숨겨진 증거 영상을 찾아내고 잔혹한 사건의 실체를 밝혀냄은 물론, 후속 취재를 통해 이어진 2차 가해와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학교와 사회 안전망 문제, 촉법소년 논란과 같은 제도적 허점과 구조적 문제까지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도록 발품과 고민을 아끼지 않았을 현장 기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 상을 드립니다.
< 수상 소감 >
“다시는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제보자이자 피해자 아버지의 절박한 부탁을 받고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했습니다. CCTV 영상을 찾아다니면서 아버지의 눈물을 보며 끝까지 돕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제 다짐이 틀린 게 아니라 옳은 결정이었다고 격려해 주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며 취재하겠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상
(1) <오은영리포트> 가정의달 특집 ‘다시, 사랑’ 1부
/ 서울지부 김정민 조합원


< 선정 이유 >
위 조합원은 <오은영리포트> ‘다시, 사랑 1부 – 배그 부부’ 편을 통해 익숙한 부부 솔루션의 틀을 넘어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서른 살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와, 아내의 곁을 지키는 남편의 일상을 연민의 시선으로 소비하지 않고, 병과 죽음 앞에 선 평범한 시민의 모습으로 담담하고 깊이 있게 기록했습니다. 또한 한 사람의 소원을 위해 익명의 게이머들이 마음을 모은 온라인 공동체의 연대는 방송을 통해 우리 사회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삶의 가장 절박한 순간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끌어안고 사랑과 연대의 의미를 깊이 있게 전한 위 조합원에게 이 상을 수여합니다.
< 수상 소감 >
먼저 제작진을 믿고 가족의 상처와 극복의 과정을 가감 없이 공개해 주신 <배그 부부>와 <손발 부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신 덕분에 많은 시청자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출연자를 섭외하고 설득하는 순간부터 촬영과 방송이 끝날 때까지 진정성을 다해 함께해 주신 작가진과, 야외 촬영과 편집이라는 지난한 작업을 묵묵히 해주신 연출진에게도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였기에 힘든 순간에도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휴먼다큐멘터리는 따뜻한 외피를 쓰고 있지만, 어쩌면 가장 잔인한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심경을 물어야 하고, 사고로 큰 장애를 입은 출연자에게 사고 당시의 기억을 다시 꺼내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방송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출연자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순간일 수 있습니다. 그 아픔을 마주하고 세상에 전하는 것이 휴먼다큐를 만드는 사람의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방송이 나간 뒤에는 시청률이나 화제성보다 출연자들의 마음이 가장 걱정됩니다. 다행히 두 부부는 방송을 보며 “우리의 이야기가 잘 담긴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셨고, 다시 삶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도 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방송 후 쏟아진 시청자들의 응원에 두 부부가 진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PD로서 이 일을 하는 보람을 깊이 느꼈습니다.
오늘 받은 이 상의 의미를 오래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앞으로도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힘이 되고, 온기가 필요한 사회에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언론노조 MBC본부의 조합원으로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잊지 않고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귀한 상을 주신 노동조합 민주방송실천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상의 영광을 <배그 부부>와 <손발 부부>, 그리고 함께해 주신 모든 제작진과 나누겠습니다.
(2) 4·3 특집 다큐멘터리 <나와 당신의 얼굴>
/ 제주지부 강길웅, 손세호 조합원


< 선정 이유 >
제주4·3 특집 다큐멘터리 <나와 당신의 얼굴>은 거대한 역사적 비극을 가족관계 정정이라는 개인 삶의 문제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호적 불일치와 행정적 상처가 한 사람의 정체성과 일상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밀도 있게 담아내며, 제주4·3을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문제로 환기한 기획력이 돋보입니다. 제적등본과 사진, 생활기록부 등 기록과 생존자의 증언을 촘촘히 엮고, AI 생성 애니메이션을 절제된 방식으로 활용해 역사적 기억을 복원했습니다. 또한 비극을 자극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살아남은 이들의 현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공감과 위로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새로운 기획과 섬세한 연출로 제주4·3의 의미를 다시 묻고, 다큐멘터리의 기록적 가치와 울림을 함께 일깨운 위 조합원에게 이 상을 수여합니다.
< 수상 소감 >
〈나와 당신의 얼굴〉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올해 2월 제주도는 70여 년 만에 제주4·3 유족들의 가족관계등록부 정정을 결정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다큐멘터리로 담을 수 있어 영광이었고, 이 상을 통해 유족분들께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유족들의 피해 사실보다 그들이 ‘삶을 이겨낸 과정’을 담고자 했습니다. 가까이에서 만난 유족분들은 오랜 비극 속에서도 누구보다 삶을 긍정하며 살아온 분들이었습니다. 그 오랜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며 한 인간으로서 깊은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이 상 또한 그러한 유족분들께 전하는 상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당신의 얼굴〉에 함께해 주신 모든 유족분들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