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부 성명] 일방적인 취소 통보, 경상북도는 명확한 이유를 밝혀라.

 

일방적인 취소 통보, 경상북도는 명확한 이유를 밝혀라.

 

 

대구MBC는 올 4월부터 경상북도와 함께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릴 프로그램 및 캠페인 제작을 협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 촬영을 목전에 둔 어제 오후, 경상북도의 문화관광체육국 소속의 실무자는 일방적으로 프로그램 제작 지원 취소를 통보했다. 이미 3개월간 담당 국장들은 물론이고 실무자들도 수차례 만나고 연락하며 제작의 방향에 대해 협의했으며 섭외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취소 통보는 기관 대 회사의 신의칙 위반이자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지자체의 권력남용 혹은 언론사 길들이기라는 의혹을 자초한 것이다.

 

대구MBC와 경상북도는 경상북도의 전통과 정신을 알리는 캠페인 시리즈와 다큐 및 숏폼 형태의 프로그램 제작을 지난 4월부터 긴밀히 논의해왔다. 해당 캠페인과 프로그램은 처음 신설된 것이 아니라 이미 2015년부터 경상북도와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연속적인 공익사업이었다. 더구나 경상북도가 올해는 해외로 영역을 넓힐 의지를 밝혀 관련 섭외 작업도 완료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부지침과 타 부서와 협의가 잘되지 않아 집행이 불가능하다’ 는 궁색한 말로 지원 중단을 통보한 것이다. 이번 주 토요일 첫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해외 섭외는 물론 핵심 섭외가 다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런 일방적인 지원 중단은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무례하며 논리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상북도가 밝힌 ‘내부지침’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가, ‘타 부서’라고 지칭한 곳은 어디를 말하는가, 담당자는 내부 검토도 없이 제작에 대해 논해왔던 것인가? 우리는 이번 결정이 공적 행정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번 사태는 대구MBC 제작진의 제작권 침해를 넘어, 현장 노동자들의 땀방울을 무시한 행정 결정이기도 하다. 방송 제작을 위해 밤낮으로 발로 뛴 실무자들의 노동 가치를 경상북도는 손바닥 뒤집듯 무시한 것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이번 사태가 이철우 도지사에 대한 대구MBC의 비판적 보도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절차의 오류가 아니라 지방권력이 예산과 행정권을 이용해 언론에 압력을 행사한 언론탄압이자 권력남용이며 저열한 보복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가 이미 두 번의 도지사직을 수행했으며 또다시 시도민의 선택을 받아 3선의 임기를 시작하는 선출직 고위 공무원의 행위로는 믿고 싶지 않다. 그러니 경상북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소상히 이유를 밝혀주기를 바란다.

 

 

대구MBC 노동조합은 경상북도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경상북도는 지원사업 취소 결정의 구체적인 사유와 의사결정 과정을 즉각 공개하라.

하나. 사업 취소 결정이 어떤 절차와 근거에 의해 이뤄졌는지 문서로 제시하라.

하나. 대구MBC 보도와 이번 결정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음을 입증하라.

 

제작 지원이나 예산으로 언론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거대한 오산이다.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자치단체의 지원 여부에 따라 흔들리는 가치가 아니다. 대구MBC는 앞으로도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대구MBC 노동조합 또한 언론의 자유와 제작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다. 그것이 지역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이며 지역민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2026616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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