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 방문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

방문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개정 방송3법의 취지는 명확하다.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반복해서 공영방송 사장 자리에 내리꽂히고, 공영방송 이사회가 정권의 향배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던 정치적 후견주의를 끝내고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회복시키자는 것이었다. 법 개정 이후 새롭게 출범한 방송문화진흥회의 구성이 한층 다변화된 것이 바로 그 변화의 시작이다. 새 방문진 첫 회의가 진지하고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 평가한다.

 

이제 내일 열릴 방문진 회의에서는 방문진 이사장 선출과 MBC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결정된다. 과거의 관행을 떠올려 보면, 전원 정치권 추천이었던 인사들 중 연장자가 마치 당연한 수순처럼 이사장 직을 차지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정견 발표와 비밀투표, 결선투표제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던 이사장 호선제가 실질적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번 결정이 앞으로 방문진이 걸어갈 길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거론되는 복수의 이사장 후보 중에는 정치권 추천 이사들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후보 개개인의 능력이나 인품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이 보여준 구태의연한 행태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아직까지도 이사 추천을 미루며 공당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국민의힘 행태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거니와, 여당인 민주당은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추천권자로서 검증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자동 임명 조항 뒤로 숨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명확한 해명조차 없이, 향후 흠결이 인정되면 당연퇴직 될 수 있는 불안정한 지위의 인사가 방문진 이사회에 입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공영방송을 정쟁 속 자리 챙기기의 도구로 삼아왔던 과거 정치권의 행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 추천 이사가 또다시 이사장을 맡게 된다면 이는 힘들게 개정한 방송3법의 결실로 환영받아야 할 새 방문진의 의미 자체를 근본부터 훼손하는 일 아니겠는가.

 

조합이 제대로 된 이사장 선출을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방문진 이사장 선출이 다음 단계인 MBC 차기 사장 선임의 방향까지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후견주의를 타파하고 공영방송이 진정한 정치적 독립을 이루기를 갈망하며 MBC 구성원들은 수년, 아니 수십 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싸워왔다. MBC 차기 사장은 정치권에 줄을 대거나 밀실에서 몰래 타협하는 인물이 아니라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킬 의지와 실천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본격적인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조직 안팎의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시바삐 이러한 혼란을 매듭짓고 제대로 된 사장을 선임하여,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공영방송 MBC를 굳건히 지키고 또 발전시켜야 한다. 방문진 이사들은 구성원들의 절박한 마음을 헤아려,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이사장을 선출하기를 거듭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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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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