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지부 공동성명] MBC 충북을 망가뜨린 한기현 사장, 남은 건 중간평가 뿐이다

MBC 충북을 망가뜨린 한기현 사장, 남은 건 중간평가 뿐이다

 

공영방송에 대한 전방위적 탄압 등으로 엄혹한 시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계 못지않게 MBC 충북의 상황은 참담하다 못해 참혹하다. 한기현 사장의 후안무치(厚顔無恥) 때문이다.

 

한기현 사장은 지난 2021년 3월 MBC 충북 사장에 취임한 이후 인사와 조직 관리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며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충북지부 구성원들은 MBC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배이자 동료이기에 한 사장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고, 회사를 살린다는 일념으로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따른 고통을 감내했다. 믿고 기다렸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돌아온 것은 독단과 불통, 배신감뿐이다. 자신의 판단만이 옳다는 독단과 구성원들에 대한 불신, 임금 삭감만이 살 길이라고 주장하는 무책임한 모습에서 애초 가졌던 희망과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절망과 패배감만 남았다. 참담한 경영 성적표 앞에 한 번이라도 진정한 사과를 한 적이 있는가? 사과는커녕 오히려 노조 탓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한 사장에게 되묻는다. 청주와 충주 연주소의 제작 단일화, 유례없는 대규모 명예퇴직 등은 한 사장 혼자서 한 일이었나? 노조가 구성원들에게 협조와 설득을 구하지 않았다면 이런 뼈를 깎는 자구책이 가능했겠는가? 경영 위기의 책임을 지고 진작에 사퇴해야 할 한 사장의 생명을 연장해 준 것은 본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구성원과 조합의 희생이었다는 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그것도 모자라 27년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를 지탱해 온 공통 협상의 틀마저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난데없이 임금협상 교섭권 위임을 거부하면서 원만한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더니 올해 또 임협 교섭권 위임 거부 카드를 꺼내 들어 공통 임협 파기를 기도하고 있다. 경영 위기 때문에 개별 교섭을 하겠다는 한 사장의 말은 마치 MBC 충북의 경영 위기가 본부 노조와 본사의 잘못된 공통 임협에서 비롯됐다는 억지며, 민주적인 노사관계를 부정하는 역모나 다름없다. 더는 참을 수 없다. MBC 본부 충북 지부는 사장 중간 평가를 통해 한기현 사장을 심판할 것이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모든 지역 지부는 충북 지부 동지들이 두려움 없이 뚜벅뚜벅 처음 가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끝까지 엄호할 것이다. 참고 참으며 기다린 충북 동지들의 MBC 사랑은 한기현 사장의 반항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견고해지고 강력해질 것이다.

 

한기현 사장에게 경고한다! 구성원들의 헌신과 인내를 아무렇지 않게 뭉개버리고 책임을 회피한 지난 과오를 차분히 돌아보고 반성하라! 중간평가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도 속죄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적극 협조하라! 혹여나 공통 협상처럼 중간평가마저 무력화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당신이 평생을 바쳐 일한 MBC의 역사에서 최악의 인물로 기록될 것임을 명심하라!

 

2023.12.5.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16개 지부 일동

(MBC강원영동, MBC경남, 광주MBC, 대구MBC, 대전MBC, 목포MBC, 부산MBC, 안동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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