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부 성명] 김한광 사장은 노조 흔들기를 즉각 중단하라!

  15기 전주지부 노동조합은 첫 성명서에서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권위를 앞세우며 시행착오의 책임은 줄곧 무시해 왔다. 최고의 권한을 가진 사장으로서 문제의 최전선에서 책임을 다하는 최고 책임자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조합은 무리한 조직개편과 인사 실패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장의 태도를 지적했었다. 6개월이 흐른 지금, 책임지는 사장의 모습을 요구한 성명서는 무용지물과 다름없게 됐다. 김한광 사장은 침묵을 넘어 조합의 비판과 견제를 무시하는 사장이 됐기 때문이다.

 

  조합은 제5차 임시대의원회를 통해 조직윤리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설치하고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특별 사안을 위임받았다. 사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이기에 무엇보다 사실관계 확인이 급선무였다. 모든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 최고경영자라는 큰 권한에는 더 큰 책임이 수반된다. 더욱이 지역 공영방송사의 수장으로서 경영의 객관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조합이 이런 문제를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공정방송의 가치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내부적으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되더라도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조합의 당연한 역할인 것이다.

 

  그러나 특위가 꾸려지고 한 달여가 지난 지금 특위 활동은 교착상태를 맞고 있다. 사장이 사실관계 확인에 필수적인 회사 자료 제공과 담당자 면담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협약(공통) 제11조(문서 열람 및 자료 제공), 제12조(조합활동 보장)에 따라 조합이 정당하게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본질적인 경영권 침해를 이유로 불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합에서 요청한 고충처리위원회와 임시노사협의회도 성립되지 않았다.

 

  조합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주MBC 사장에게 경영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 소모적인 노사 힘겨루기에 왜 회사의 역량이 동원되어야 하는가. 35년간 조합과 회사가 만들어 온 노사관계를 김한광 사장은 무슨 자격과 권한으로 함부로 훼손하는가.

 

  그러나 이번에도 김한광 사장은 회사의 기강과 규율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노동조합과 특위 활동을 흔들고 있다. 회사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인해 구성원들 간의 상호신뢰가 크게 깨졌으며, 이와 같은 해사 행위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권력을 가진 사장의 해석은 구성원들에게 압박을 줄 수밖에 없다. 특위에 대한 사장의 의중이 또다시 회사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 사태의 원인은 사장 본인에게 있다. 특위 구성과 활동은 그에 대한 작용일 따름이다. 이 혼란과 갈등의 핵심 당사자는 사장이다.

 

  사장은 전주MBC의 그 어떤 구성원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과 윤리의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경영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지키는 것은 사장의 기본 책무이다. 정당한 노동조합의 비판과 견제에 계속해서 힘으로 맞서겠다면 조합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다. 사장이 곧 회사는 아니다. 회사의 기강과 규율 뒤에서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지금까지 투쟁으로 일구어낸 단체협약은 현 사장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 노동조합의 정당한 조합활동을 보장하고 특위 구성원에 대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

 

20231016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전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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