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제작국 PD 성명] 김장겸은 MBC를 떠나라

‘지금의 MBC와 인터뷰 할 마음이 없습니다.’

시사제작국의 한 PD가 어떤 전문가에게 취재요청을 했다가 받은 짧은 답이다. 비단 이 PD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기자와 PD들이 취재원으로부터 매일 같이 이런 말을 듣고 있다. 외부 취재원을 만나야 하는 PD, 기자들뿐만 아니라 MBC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가족으로부터, 지인으로부터, 이웃으로부터 ‘지금 MBC는 왜 그 모양이냐’라는 말을 하루하루 인사처럼 듣고 있다. 말뿐만이 아니다. MBC로고가 박힌 카메라를 든 영상기자들은 취재 현장에서 시민들의 야유와 욕설, 심지어 물리적인 제재를 받고 쫓겨나는 일까지 겪고 있다. 과연 지금의 MBC는 어떤 MBC인가?

정의와 원칙이 무너진 MBC

2012년 김재철 이후 안광한, 김장겸 등 방송에 대한 어떤 철학도 없이 오로지 정권에 대한 충성심만으로 MBC 사장이 된 꼭두각시들은 권력을 비판하고 사회의 그늘을 살피는 올바른 방송을 철저하게 막았다. 그들은 오로지 방송이 정권에 유리한가 혹은 불리한가를 판단하여 방송 여부를 결정하는 극단적 편향을 유지했다. 그 와중에 있었던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의 MBC 보도는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시청자에 대한 한 움큼의 예의도 보여주지 않았다. 박근혜 국정농단사건과 이어진 촛불집회, 19대 대선 정국에서의 MBC 방송은 지독한 편향과 왜곡으로 다수 국민으로부터 MBC는 완전히 죽은 방송임을 판명 받았다.

불의와 편법이 판치는 MBC

정치적인 편향과 독단에 기운 경영진들은 능력 있고 사명감 있는 PD, 기자, 아나운서들을 철저하게 현업과 보직에서 배제했다. 현장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무능력자, 거론하기도 민망한 추문으로 얼룩진 파렴치한 등 일찌감치 도태되었어야 할 인물들을 권력과 경영진에 대한 충성을 내보인 것만으로 주요 제작부서의 국장 등 MBC의 향방을 좌지우지 하는 자리에 앉혔다. ‘무능과 편향’으로 대변되는 인물들이 MBC를 장악하면서 MBC에서는 더 이상 어떤 창의와 열정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제작의 자율성과 공정성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와 함께 MBC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도 완전히 사라졌다.

이런 MBC를 누가 만들었는가?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으로 MBC 사장에 내려온 김재철, 그 시절에 무소불위의 전횡을 일삼던 부사장으로 이후에 다시 사장이 되어 MBC를 나락으로 이끈 안광한,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에 이어 사장 자리까지 수직 상승하며 끝끝내 MBC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김장겸. 그리고 이들과 함께 임원으로 군림하며 사리사욕 챙기기에 급급했던 몰염치한 본부장들과 그 수족 노릇을 했던 보직자들. 이들 모두가 ‘지금의 MBC’를 만든 장본인들이다. 새 시대는 틀림없이 이들에게 법적, 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지금의 경영진은 MBC의 역사와 가치를 무너뜨린 책임을 가장 먼저 져야 한다. 그 책임의 한가운데 김장겸 사장이 있다. 김장겸 사장은 물러나야한다. 불의와 편법이 난무하는, 국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고 있는 ‘지금의 MBC’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 정의와 공정의 원칙이 살아있고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MBC를 되찾아야 한다. 무능하고 파렴치한 김장겸 사장은 지금 당장 MBC를 떠나라. 시청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MBC에 대한 넘치는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MBC 구석구석에 쫓겨나 있다. 이들이 어서 빨리 현장으로 돌아와 MBC를 되살려야 한다. MBC는 권력을 비판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송이 되어야 한다. 그때 시청자의 관심이, 국민의 사랑이 다시 MBC를 찾아올 것이다. MBC는 국민이 볼 마음이 있는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2017년 6월 13일
시사제작국 PD
강효임 김동희 김영혜 김현기 박상환 서정문 오상광 이모현 이영백 장호기 조윤미 조진영 최별 최원준 황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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