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실위보고서] MBC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_′돈의 신′ 방송 불가 판정에 부쳐

MBC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 ‘돈의 신’ 방송 불가 판정에 부쳐

지난 24일 저녁 가수 이승환의 신곡 ‘돈의 신’이 공개되었다. 이 노래는 음원 공개 전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고, MBC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받아 더 큰 관심을 불렀다. 하지만 노래를 들어본다면 이 곡이 왜 MBC 라디오와 TV에서는 들을 수 없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나는 나는 돈의 신, 오 나의 개돼지…”에서 “개돼지”라는 가사가 쟁점이다. 그런데 같은 표현이 들어간 노래가 얼마 전에는 방송이 가능하다는 MBC 심의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Am I Wrong’이란 노래에서 “…우린 다 개 돼지 화나서 개 되지…”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 노래 역시 가요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랐지만 방송 가부의견이 8:0으로 방송 가능이란 판정이 나왔다.

“개돼지”라는 표현은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라는 대사를 통해, 그리고 지난 해 고위 관료가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고 발언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널리 퍼졌다. 돈과 권력이 없는 시민들이 자조적(自嘲的)으로 스스로를 일컬을 때도 쓰인다.

‘돈의 신’은 개인의 이익을 좇는 권력자를 풍자하는 노래로, “개돼지”는 권력자의 눈에 비친 대중을 표현하기 위해 썼다. <방탄소년단>의 ‘Am I Wrong’에서는 기성세대를 비판하며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사용했다. 심의에 참여한 한 PD는 “개돼지”란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왜 MBC 가요심의위원회의 판정은 갈리게 되었나?

‘돈의 신’은 가수 이승환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만들었다고 밝힌 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쏠린 상태였다. 이에 MBC 심의위원들이 부담을 느껴 더욱 보수적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번 심의 결과는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방송불가라는 판정이 나왔다. 특히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 적격으로 판정한 것과 비교했을 때, 시청자들은 MBC가 전임 대통령의 심기를 경호하기 위해 방송불가로 결론 냈다고 의심하고 있다.

2010년 이명박 정권이 김재철 씨를 MBC 사장에 앉히고, 안광한·김장겸 체제로 이어지면서 MBC의 위상은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방송에서 다뤄야 할 소재는 다루지 않고, 출연시켜야 할 사람을 출연시키지 않으며 이제는 가요마저 검열하는 방송사로 취급 받는다. 대한민국의 방송문화를 선도하는 MBC를 되찾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귀 기울이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난 시기 권력에 부역한 김장겸 체제를 끝장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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