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0 기자 일동] <시사매거진 2580>몰락 5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시사매거진 2580> 몰락 5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우리는 제작 중단 11일째를 맞은 <PD수첩> PD들의 투쟁을 전폭 지지한다. 대한민국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 지난 5년 간 자행된 제작 자율성 침해 사례들은 한국에서 언론자유가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 책임은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과 조창호 시사제작국장에게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에서 자행된 언론 자유 침해와 언론인 학살, 그리고 이에 부역한 김장겸 등 전·현직 경영진에 있음이 분명하다.

<시사매거진 2580>은 <PD수첩>과 함께 MBC의 시사고발을 떠받쳐온 프로그램이다. 심각한 제작 자율성 침해는 <2580>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삼성의 위법 행위, 4대강, 세월호, 국정교과서, 위안부 협상, 사드, 노동조합. 시사의 한 가운데에 있어야 할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모든 단어들이 지난 5년 간 사실상 금기어였다. 일상화된 아이템 검열과 부당한 취재 지시가 횡행했다. 이에 저항하거나 비판적인 기자들은 쫓아냈다. 폭력으로 강요된 침묵 속에서 자기 검열이 싹을 텄다. 프로그램은 그렇게 몰락해갔다.

김현종, 김철진, 이현숙, 심원택, 송재우, 정연국, 박용찬, 조창호. 이들이 지난 5년 간 시사제작국장을 거쳐 갔다. 이들은 극도로 편향된 이념으로 기자와 PD들에 대한 폭력적 검열 행위를 했거나, 또는 무능력과 침묵으로 프로그램 파괴에 협력했다. 특히 정연국은 시사제작국장과 <100분 토론> 진행자를 겸하던 도중 박근혜 청와대의 대변인으로 불려가는 치욕적 처신으로 MBC의 공정성을 파괴했다. 근본적으로 이는 <시사매거진2580>과 <PD수첩>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공영방송 MBC 전체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몰락했다. 그 궁극적 책임자들은 MBC를 극소수 권력자에게 갖다 바친 김장겸, 안광한, 김재철 등 전·현직 경영진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지난 5년 간 <시사매거진 2580>에서 벌어진 제작 자율성 침해와 검열 사례의 진상을 낱낱이 조사발표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는다.

1. <PD수첩PD들의 제작 중단 투쟁현 <2580> 소속 기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동참한다.

1. 김도인 편제본부장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은 물론이 사태의 책임자인 김장겸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행동에 적극 동참한다.

2017년 7월 31
 
170일 파업 이후 5년 간 <시사매거진 2580>을 거쳐간 기자 일동
강나림 고현승 고현준 구본원 권희진 김병헌 김연국 김종경 김지경 김해동 김현경
김혜성 김효엽 김희웅 민병호 박광운 박주일 서두범 송양환 염규현 왕종명 이세훈
이정은 이태원 이필희 이호찬 임소정 장인수 정시내 최장원 최   훈 허유신

건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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