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사번 일동 성명] MB와 같이 시작했던 비극의 MBC 직원들이다. 김장겸 사장 그만 나가라.

<MB와 같이 시작했던 비극의 MBC직원들이다. 김장겸 사장 그만 나가라.>

2007년 12월 20일 우리는 MBC에 정식 사원으로 인정되어 사령장을 받았다. 같은 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증을 받았다. 우리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사에 입사한 직원인 만큼 신명나게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2월부터 MBC 수습사원으로서 회사 생활이 시작됐다. 이때 이명박 대통령도 17대 대통령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2008년 4월 29일 MBC PD 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을 방송했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이명박 정부에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는 매일 밤 열렸고 밤을 온전히 지새우며 서울 시내를 행진했다. 당시 시민들은 MBC를 마봉춘이라고 불렀다. 집회 취재를 나가 MBC로고가 달린 ENG카메라를 드는 순간 시민들이 응원하며 길을 열어주던 순간들을 기억한다. MBC가 아니면 취재를 거부하는 곳까지 있었다.

MBC는 정부 정책과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한 언론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싫었을 것 같다. 그래도 언론이 할 일은 해야 할 거 아닌가. 그 덕분에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친히 보내준 김재철 사장을 맞아야 했다. 싸웠다.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수 차례 총파업을 단행했지만 졌다. 그렇게 MBC가 무너질수록 자라나는 ‘기생수’가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때 정치부장에 오르더니 이후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에서 사장까지 수직 상승한 김장겸이 바로 그 기생수다. 그 기간 MBC는 시민들에게 욕먹고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했다.

우리의 입사 10년은 MBC가 정부에 장악되는 쇠락의 10년사 그 자체였다.

2017년이다. 우리가 MBC 입사 사령장을 받은 지 만 10년을 채우는 해다. 간절하다. 사령장을 받던 그날 느꼈던 그 마음으로 다시 일하고 싶다. 그러니 이제 그만 나가라. 언론사가 특종 보도해야 할 ‘블랙리스트’가 언론사에서 나왔다. 당신이 보도국장 시절에 만들어진 문건이다. 조만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당신의 모습을 뉴스에서 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다음 10년은 권력에서 독립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MBC로 만들 것이다. 입사 10년차 언론인들이다. 회사의 중추로 제일 열심히 일할 사번이다. 할 일 많다. 바쁘다. 빨리 나가라. 나가지 않는다면 보여주겠다. 회사 생활 10년 우리 가슴에 응어리졌던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장겸 사장 그만 나가라.

 

2017년 8월 18일

2007년 신입공채 입사자
P D : 김성욱, 김성진, 김정민, 김지현, 박상훈, 박원국, 박진경, 손미경, 전여민, 조성현, 조진영, 최상열, 하정민
기 자 : 강나림, 고은상, 김신영, 김재경, 송양환, 이종혁, 장인수, 정인학, 조재영, 조현용
기 술 : 김상동, 김재년, 김종호, 이광혁, 이청재, 정재관
경 영 : 강우일, 김지홍, 김현주, 성희연
아나운서  : 구은영, 김나진, 서인
영상미술 : 김선기, 정지훈, 최윤수   (이상 3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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