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현 사장은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고 즉각 공통 임협권을 위임하라

지역사 경영에 대한 철학도 의지도 없는 한기현 사장은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고 즉각 공통 임협권을 위임하라

 

최근 한기현 사장은 ‘MBC충북은 2023년 임협 교섭을 위한 교섭권을 단체교섭 대표에 위임하지 않음’을 밝혔다. 그 사유가 황당무계하다. ‘개별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지급 능력이 상이하다’는 것과 ‘경영환경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퇴직급여 누진제 폐지 등 임금체계 개편을 회사가 거듭 요청했는데, 노조가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신뢰를 저버렸다‘는 게 요점인 듯하다.

 

MBC충북 노동조합은 지금까지 국내 어떤 노동조합보다도 회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전임 사장이 재임하던 2020년 하반기 임금총액 22% 삭감과 2021년 상반기 기본급 10% 삭감 방안은 노동조합이 먼저 제안해 회사와 함께 시행하였다. 퇴직금 단수제 역시 노동조합이 앞장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 2년간 소위를 구성해 성실하게 논의하였고, 조합원들에게 큰 재정적 손실을 안기는 안을 조합 안으로 만들어 제시했다. 성실한 협의를 발로 차버린 것은 바로 한기현 사장이었다. 구성원 설득에 실패한 퇴직금 단수제 안을 고수하면서 노사가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두고 조합이 신뢰를 저버렸다고 말하고 있다.

 

한기현 사장은 지난 3년간 새로운 사업전략과 지역사 경영에 대한 구조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오로지 인건비와 경비 등 고정비 감소만을 강요했다. 지역사에 대한 경영 철학의 부재는 MBC충북의 위기를 극복하기는 커녕 경영을 단순히 ‘숫자’에만 한정하면서 ‘숫자의 함정’이라는 오류에 빠져 명백히 실패했다. 기자와 피디, 영상기자와 엔지니어들은 줄줄이 주조로 발령됐고, 구성원들은 앞다퉈 명퇴를 신청했다. 이 같은 하수 경영은 곧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광고 등의 매출액 감소는 그렇다 치더라도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사업실적의 급격한 감소다. 전년 대비 –45% 이상 사업실적이 급감하고 있고, 새로운 사업실적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의 경영 실적 저조와 위기는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위기를 초래한 주체는 누구인지 그 해답은 매우 명확하다.

 

더욱 구성원을 어이없게 만든 것은 한기현 사장의 본사 감사 지원이었다. 명예퇴직을 실시한 지 불과 3개월 남짓이 지난 후였다. MBC충북의 위기를 발판 삼아 한기현 사장 자신의 기회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새로운 경영전략과 구성원의 동참을 요구할 시기에 탈(脫) 충북을 선언한 것이었다. 한기현 사장에게도 그가 바라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지금도 한기현 사장은 MBC충북의 위기와 기회를 함께 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 보라. 과연 노사 간 신뢰를 저버린 것은 누구인가?

 

전임 사장의 재임 기간 MBC충북의 노동조합과 회사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협력이 가능했던 이유는 결국 ‘상호신뢰와 상생의 합리적 노사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바뀐 것은 사장뿐이다. 한 사장의 경영계획서와 취임사에 등장하는 ‘상호신뢰와 상생의 합리적 노사관계’에 대한 실천 의지 부족이 결국 MBC충북의 위기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닫기 바란다. 자신의 경영실패를 인정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희생하고 있는 구성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

 

공통 임금 교섭을 위임하지 않는 것이 마치 MBC 네트워크와 지역사에 대한 엄청난 고민과 통찰의 결과물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이는 한기현 사장의 왜곡된 노사인식, 지역방송에 대한 이해와 철학의 부재, 경영실패에 따른 자기합리화일 뿐이다. 이제라도 한기현 사장은 자신의 경영 무능에 의해 저질러진 ‘MBC충북의 재무적 성과’에 대해 구성원에게 사과하고, 즉각 공통 임협 교섭권을 대표에게 위임하라.

 

20231124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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