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부 성명] 범일사옥시대를 열어갈 부산MBC의 사장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

치열한 산고의 과정 끝에 지난 2월 23일 방문진 임시주총에서 부산MBC의 대주주인 서울MBC 신임 사장에 안형준 사장의 선임이 확정되었다. 내정부터 선임 그리고 그 이후 신임 사장에 대한 특별감사의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서울MBC는 자율공모로 시작하여 150여명이 참여하는 시민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안형준 사장의 임명이 확정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대표이사 교체기를 맞이해야 하는 부산MBC의 리더십은 여전히 암중모색의 형국에 갇혀있다. 부산MBC 노동조합은 이전 성명을 통해 ‘민락에서 범일로’ 격동의 시기를 준비하는 현 시점에서 향후 부산MBC 리더십의 정체성은 ‘위기를 기회로’ 미래 부산MBC의 명운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대주주 서울MBC가 신임사장 선임 과정에서 부산MBC 구성원들의 요구와 바람을 경청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조합은 지난 2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신임사장에 대한 조합원의 요구사항을 수렴한 바 있다. 총 6개 문항을 통해 신임 사장선임에 있어서 고려되어야할 덕목, 자질, 결격사유, 당면과제, 그리고 역대 사장들의 결여사항 등에 대한 조합원의 목소리를 담아내었다. 첫째, 부산MBC의 신임 사장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으로 ‘진취성과 추진력’을 그리고 중요자질로 ‘내부조직에 대한 이해와 리더십’과 ‘지역방송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철학’을 꼽았다. 한 마디로 신임 부산MBC 사장은 ‘지역방송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바탕으로 내부조직을 꿰뚫는 리더십을 진취적으로 추동해나갈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신임 사장의 결격사유에 관하여 모아진 조합원들의 총의이다. ‘대 구성원 소통능력의 부재’와 ‘자율경영능력과 자율경영마인드의 부재’가 바로 가장 큰 결격사유로 나왔다. 조직 내에서 사장의 원활한 소통능력은 업무지휘계통을 바로 세우고 업무효율성을 높이는데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주지하는 항목이다. 나아가 조합원들은 ‘자율경영의 능력과 마인드’가 없는 사장은 부산MBC의 사장이 될 수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셋째, 조합원들은 신임 사장의 최우선 당면과제로 ‘콘텐츠 전략수립’과 ‘범일시대 신규사업 발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과제는 지역지상파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콘텐츠와 사업모델을 의미한다. 요컨대, 부산MBC 구성원들은 ‘지역방송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철학을 품은 사람으로 구성원과 소통하여 조직 내 이해와 화합을 끌어내어 자율경영능력을 통해 컨텐츠 및 신사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사장’이 선임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음을 조합은 본 성명에서 명확히 밝힌다.

 

이미 수 년 째 적자경영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부산MBC는 전대미문의 지역지상파 위기상황 속에서 올 하반기 ‘범일시대’를 열고, 머지않은 미래 ‘북항시대’를 대비해야한다. 범일사옥시대는 부산 MBC의 미래전략을 꾸리는 도약의 발판일 뿐, 부산MBC의 종착지가 아니다. 그런 이유로 향후 3년 간 단추를 어떻게 꿰어나갈 것이냐는 변화와 발전의 토양을 마련하는 밑작업이 될 것이다. 2000년 이후, 부산MBC는 총 세 명의 서울출신 사장을 받아들였다. 그들의 재임기간 동안 얻은 교훈은 너나 할 것 없이 ‘지역에 안착하는데 1년’, ‘호기롭게 경영능력을 발휘하는데 1년’ 그리고 ‘자율경영의 한계에 부딪혀 푸념하고 서울행을 준비하는데 1년’이라는 주기적 반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격변의 시기를 대비해야하는 부산MBC는 이러한 주기적 반복으로 시간을 낭비할 여력이 없다. 다가올 일 년 일 년, 아니 한 달 한 달이 부산MBC에게는 황금 같은 시간이며, 촌각을 다투어 미래를 대비해야할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이에 조합과 구성원은 부산MBC 미래비전과 전략을 위해 오롯이 3년의 시간을 쏟아부을 수 있는 준비된 사장이 선임될 수 있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2023년 3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부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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