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부 성명] 다가오는 부산MBC 신임사장 선임에서 삼불(三不)인사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넘어서면서 매 삼년 치르는 신임사장 선임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대와 우려가 사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현 사장 정식임기 마무리 기간이라는 리더십 공백과 더불어 향후 삼 년을 끌고 갈 신임사장 선임시기와 절차가 아직도 안개 속에서 가려져있는 까닭에 더욱 더 그러하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간 동안 각종 추측과 설이 난무하고 소위 ‘카더라’ 통신이 횡행하여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이에 조합은 부산MBC의 대주주와 이사진에게 조직 내 신뢰와 안정을 위하여 향후 ‘공정하고 투명한’ 신임사장 선임절차와 형식을 갖추어 줄 것을 먼저 요구한다.

 

이를 위하여 대주주와 이사진은 사장선임과정에서 부산MBC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아래의 ‘삼불(三不)인사원칙’을 천명하고 철저히 준수해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조합이 밝히는 ‘삼불(三不)인사원칙’은 ‘밀실인사’, ‘보은인사’, ‘야합인사’의 불가론을 의미한다. 많은 지역사가 그러하듯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십 년 전, 당시 서울MBC 보도국장 출신의 문철호 사장이 임명되면서 부산MBC는 대주주인 서울MBC 내부상황에 기인하여 결정되는 ‘밀실인사’, ‘보은인사’, ‘야합인사’의 부임지 중 하나가 되었다.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문사장이 남겨준 상흔의 기억은 조직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조합은 선임될 사장의 연고나 출신의 문제에 맹목적으로 천착하고자 함이 아니다. 공정한 선발과정과 투명한 선임절차를 준수하여 과거 대주주의 이름으로 ‘밀실에서 보은을 위해 야합했던’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절차와 과정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함이며, 이는 대주주와 이사진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불어 창사 65년 만에 미증유의 변화와 격동의 시기를 맞이하는 부산MBC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줄 능력있고 신망있는 신임사장을 기대하는 부산MBC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바람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함이기도 하다.

 

부산MBC는 1958년부터 중앙동 시대를 시작으로, 1997년 민락동 시대를 열었으며, 올해 26년 만에 세 번째 범일동 시대를 맞이할 예정이다. 민락동 사옥부지의 성공적인 매각을 기반으로 펼쳐질 범일사옥 시대는 단순히 사옥이전이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지상파라는 플랫폼과 프로그램이라는 콘텐츠를 핵심 재원으로 삼고 있는 지역지상파가 점점 어려워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자생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그것이 바로 범일동 사옥이전의 참뜻이고 본질이다.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목포로 이어지는 지역사 사옥매각의 의미는 전지역MBC 구성원들이 공감하듯 ‘지속가능한 지역MBC’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한 하부구조의 마련이고 물적 토대의 구축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지펴진 한 줄기 희망의 불빛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어줄 수 있는 신임사장을 부산MBC의 구성원은 절실하고도 강력한 목소리로 희망하며, 이를 위하여 향후 조합은 조합원들이 바라는 신임사장의 조건과 자격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하여 우리의 뜻을 모으고 전할 것이다. 그 과정과 절차 속에서 부산MBC의 대주주가 부산MBC의 진정한 미래를 위한 대주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요컨대 부산MBC의 신임사장은 ‘밀실에서 야합하여 보은받는’ 영전의 자리가 아니라 부산MBC의 구성원의 희망을 담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줄 수 있는 ‘능력 있고 신망 있는’ 인사의 활약의 무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부산MBC의 대주주의 고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지역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2023년 2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부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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