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월 21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에서 故 이용마 기자의 6주기 추도식이 진행됐습니다.
전성관 언론노조 MBC본부장을 비롯해 16기 조합 집행부가 준비한 올해 추도식,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셔서 고인을 함께 기리고 추억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용마 기자의 부인 김수영 님, 장인 어른 김부남 님과 장모님인 고경자 님, 이용마 기자의 형님이신 이용학 님과 누님 이유진 님, 조카 염한얼 님까지 가족분들이 참석하셨고요.
이호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관계자 분들, 전준형 언론노조 YTN지부장, 김준희 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부장, 민주언론시민연합 신태섭 상임공동대표와 김수정 공동대표, 이진순 이사, 신미희 사무처장과 활동가 분들, 박성호 방송기자연합회장, 박종현 한국기자연합회장, 이남호 MBC기자회장도 함께 했습니다.
이용마 기자와 함께 노동조합 9기 집행부로 공정방송 사수 투쟁을 이끌었던 정영하 MBC C&I 부사장과 김민식 PD도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습니다.
추도식은 전성관 MBC본부장의 인사말로 시작됐습니다.
@전성관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
“6주기인 올해, 더 특별한 자리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께서 전국 각지에서 오셔서 이용마 선배를 기리고, 그 분의 뜻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는 자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용마 선배님께서 생존해 계실 때는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자, 또 항상 저희의 기댈 수 있는 조합원이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희 ‘MBC 본부만의 이용마’가 아니라 ‘전국의 언론 자유를 위해서 투쟁하시는 분들의 이용마’입니다.”
전성관 MBC본부장은 이어 손 현수막 하나를 꺼내 들었습니다.
@전성관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
“이게 기억이 나서 가져왔어요.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 당시) 이게 지저분해지도록 들고 다녔습니다.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용마 선배님께 부끄럽지 않은 조합이 되겠습니다.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조합의 길을 가겠습니다.”
앞서, 오늘 추도식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에서는 공영방송 MBC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한 추모 메시지도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 메시지 전문)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재임 당시, 이용마 기자와의 20년 인연으로 이용마 기자의 생전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에 ‘이 사회에 필요한 소금 같은 언론인’의 표상이라며, 직접 추천사를 쓰기도 했었죠.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방문진법 통과 소식에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 오늘 우리에게 찾아왔다”면서 “이용마 기자가 평생 꿈꿔왔던 공정하고 투명한 언론 환경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살아생전 이 순간을 마주했다면 누구보다 기뻐했을 故 이용마 기자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진다”면서 “그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도 했는데요.
대통령 메시지 내용은 MBC 본부 노민철 사무처장이 대신 낭독했습니다.
@노민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사무처장
“불세출의 전략가, 이용마 선배님. 오늘따라 더 그립습니다.”
추도식에 참석한 이호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 박성호 방송기자연합회장,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김민식 PD (노동조합 9기 편제부위원장)께서도 추도사를 해 주셨습니다.
@이호찬 /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암흑의 시기에 침묵하지 않았던 선배의 삶이, 언론 노동자들과 시민사회의 오랜 투쟁이 방송3법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여론의 토대가 됐고 정치권을 움직였습니다. 이번 법안 논의 과정에서도 선배는 정말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언론노조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언론은 소수의 권력자가 아니라 사회적 다수,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의 편에 서야 한다는 선배의 말 잊지 않겠습니다.”
@신태섭 /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
@박성호 / 방송기자연합회장
“이용마의 유지는 오늘 이 시간부로 다 실현된 게 아니라 앞으로 더 잘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나침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용마 씨. 그 일은 남은 우리가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 박종현 / 한국기자협회장
@김민식/ 前 MBC PD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9기 편제부위원장)
“저는 회사를 떠난 지 5년이 넘었고, 이용마 기자가 세상을 떠난 지도 이제 6년입니다. 지금 이토록 자랑스러운 MBC를 만들어내고 있는 건 전국언론노조 이호찬 위원장님, 전성관 본부장님, 그리고 MBC 동료 조합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이용마가 꿈꾸던 세상을 여러분들이 지난 5년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용마에게도 고맙지만 그 이후에 꿋꿋이 지난 수년간 힘든 시절을 잘 버티고 언론의 역할을 해주신 MBC 동료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가족 인사말은 가족 대표로 이용마 기자의 부인 김수영 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김수영 / 故 이용마 기자 부인
“제가 한 분 한 분 다 손잡고 안아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점 양해 말씀 구하고요. 이 더위에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 모두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지만 앞으로 다시 이용마 기자가 검색이 안 되어도 되는 그런 세상, 제가 검색 안 해도 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고, 좋은 시대가 왔다면 그걸 잘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그런 부분들이 더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에서 맨날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던 사람이 없어서,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었었는데요. 이제 2명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제 편하게 아무거나 물어봐도 대답해줄 친구들이 있어서, 잘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오늘 여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故 이용마 기자의 아들인 현재, 경재 군은 고인이 바랐던 대로 건강하게, 분명한 꿈과 목표를 갖고 자랐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노보 285호] 현재 군의 편지 전문 – 아버지께 보냅니다_안녕하세요? 아들 현재입니다. )
故 이용마 기자의 염원, 언론 개혁. 그 첫걸음을 뗀 방송법과 방송문화진흥회법 통과 소식을 전하며, 故 이용마 기자께 직접 보여드린다는 의미로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과 전성관 MBC본부장이 함께 법안 내용을 헌화대 위에 올려 놓고,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6년 만에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故 이용마 기자의 뜻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이어 가겠다는 다짐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