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국민이 선택한 MBC의 새 출발, ‘신뢰’와 ‘포용’의 리더십으로 완성해야

국민이 선택한 MBC의 새 출발,

‘신뢰’와 ‘포용’의 리더십으로 완성해야

 

 

지난 주말 정책발표회와 사장후보 국민추천위원회 회의, 방송문화진흥회 최종 면접을 통해 이성주 후보가 차기 MBC 사장 내정자로 선임됐다. 처음으로 국민 참여를 법적으로 보장한 절차 속에서, 150여 명의 시민들이 숙의하며 던진 질문에 성실히 답변한 후보자들을 통해 MBC가 지켜야 할 공적 가치와 미래 경영 비전을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시민들과 방문진 이사회의 선택을 받은 내정자에게 축하를 전한다. 아울러, 공영방송 MBC의 미래를 위해 고심하며 혜안을 제시한 모든 후보들과 공영방송사 중 처음으로 신임 사장 선출 절차를 마련하고 실시한 방문진 이사들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이번 사장 선임 과정은 단순한 인물 선택을 넘어 공영방송 MBC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확인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자리였다. 정책발표회에서 내정자는 ‘사람 중심의 AI 전환’, ‘드라마·제작 예산 개혁’, ‘기능 중심의 원팀(One-Team) 조직’을 핵심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공영방송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 고민이 읽혔다. 특히 외부의 부당한 압력으로 MBC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을 때 ‘팩트가 확인되면 보도한다’는 명확한 원칙을 통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지키겠다고 밝힌 점, 최종 면접에서 “향후 사장이 된다면 사장 직을 마친 이후에도 결코 정치권으로의 행보를 보이지 않겠다”고 단언한 대목은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자세였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원론적 수사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내정자는 AI 도입으로 인한 인력 감축 우려에 대해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을 언급하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을 뿐,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보도·제작·사업 등 부문 간 장벽을 허물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 역시, 구성원들과의 사전 소통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내정자는 지역 MBC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역할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이국종 수술법’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쓰거나, ‘지역사 러닝메이트제’라는 생경한 제도를 제안했다. 노동조합은 이 대목에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러닝메이트제 도입이 자칫 행정구역 통합 논리에 맞춘 ‘지역사 통폐합’의 수순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MBC의 위기 극복은 구성원의 희생, 비용 절감에 치우친 처방이 아니라 지역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취재·제작 기반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러닝메이트제를 포함해 현재 지역사 사장 선임 방식의 변경을 검토하고자 한다면, 논의의 첫 단계부터 반드시 노동조합과 협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신임 사장은 거친 격랑을 헤쳐 나가야 할 MBC의 선장이다. 항해의 속도와 조타의 방향을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조정해 나갈 때, 3년의 항해가 좌초하지 않고 목표 지점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조합은 이제부터 진행될 사내 인사, 조직 개편 등 변화를 하나하나 주시하며 신임 사장의 리더십을 철저히 감시하되, 공영방송의 가치와 조합원의 삶을 지키는 일에는 주저 없이 협력할 것이다. 합리적 설득과 투명한 절차로 구성원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신뢰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2026년 9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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