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 새 사장,
단 한 명 예외 없이 철저히 검증해야
이번 주말 MBC 차기 사장이 결정된다. 방송3법 개정 이후 공영방송 최초로 시행되는 사장 선출 절차로, 정치권이 개입해 온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공영방송 MBC를 온전히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첫걸음이다. MBC 구성원들은 예기치 않게 길어진 리더십 공백 속에서도 그간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이 뜻깊은 변화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최종 결정을 목전에 둔 지금, 조합은 한없이 무거운 심정으로 입장을 밝힌다. 어제 사내 콘텐츠전략국 콘텐츠전략PD 일동이 성명을 발표했다. 사장 후보자 4인 가운데 후배를 상대로 폭력과 폭언을 행사한 인물이 포함돼 있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당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경위서로 기록을 남겨 두었으나, 그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어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이번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내막을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 현장에서 사건을 함께 겪었던 피해자와 구성원들은 공정방송 투쟁에 앞장섰던 선배에 대한 예우로서, 당사자가 스스로 명예롭게 퇴진하기를 바라며 사건 공개를 자제했다. 무수히 많은 고민과 고뇌가 담긴 결정이었다. 그러한 결정으로 당사자가 져야 할 책임이 가벼워지거나, 사안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번 사장 지원자 평가 기준에 ‘공명정대한 조직 운영을 통한 안정과 통합 역량’을 명시하고, 이를 ‘조직 내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고 취합해 한 방향으로 끌어낼 능력’이라 설명하고 있다. 새 사장은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내부의 갈등을 조율하고 통합하며,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MBC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갈 인물이어야 한다. 현재 사장 후보자 4인 모두 과거 투쟁의 시간,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이력을 갖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과거의 헌신과 희생만으로 현재의 엄정한 검증 절차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방문진은 모든 후보를 동일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철저하게 검증하라. 공영방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MBC 구성원들의 존엄을 지키며 MBC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끌어갈 수장을 선택하라. 조합은 시민들의 성숙한 집단지성과 방문진의 면밀한 논의를 통해 공영방송 MBC의 사장 적임자를 제대로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2026년 9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