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논평]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이 뉴스가 되는 이상한 나라

대통령실이 내일(1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이뤄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스위스 순방에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를 ‘통 큰 결단’이라고 표현했다. 다수 언론들은 마치 대통령이 무슨 대단한 ‘시혜’라도 베푸는 양 동승취재 ‘허용’이라는 단어로 MBC 취재진의 전용기 동승 취재를 기사화하고 있다.

 

우리는 언론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적인 인물이자, 최고 권력인 대통령을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 공간인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해 취재하는 것은 권력이 통 크게 결단해 허용하고 말고 할 대상이 아니라 언론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적 권리이자,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의 공적 책무 수행 과정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

 

대통령 전용기 동승 취재는 말 안 듣는 언론을 길들이는 애완견 간식이 아니며, 민주주의 국가라면 권력자의 기분과 취향에 따라 언론의 동승 여부를 통 크게 허용하거나, 가차없이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도 지난해 미국 순방 과정의 비속어 욕설 파문과 이후 동남아 순방 과정의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로 인한 언론자유 훼손에 대하여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고 있으며, 현업 언론인들의 면담 요구에도 묵묵부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결단’, ‘허용’같은 단어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난 잘못에 대한 책임을 흐리지 말고 이제라도 진솔한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기 바란다.

 

 

2023년 1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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