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분기 민실위 좋은 보도·프로그램상 선정

민주방송실천위원회가

2025년 2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했습니다.

좋은 보도와 프로그램에 감사드리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보도상

 

(1)  재난 키우는 ‘임도’ 논란 연속보도  

         서울지부 차현진, 김민욱 조합원

 

 

 

< 선정 이유 >

위 조합원은 산불 예방을 위해 설치한 임도가 오히려 재난을 키우는 요인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목소리와 실증적인 분석을 담아 끈질기게 추적 취재하였습니다.

관성적인 지적에 머무르지 않고 의심하고 검증하는 기자정신을 통해 제도적 변화의 가능성과 사회적 논의의 장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이 상을 드립니다.

 

 

< 수상소감 >

– 지난 봄,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 경상권 동시다발 산불로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3년 전 울진 산불의 피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산불이었습니다.

– 산불 피해가 컸던 이유를 두고 각종 진단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임도’ 부족이었습니다. 산림청은 “국내 산림에 놓인 임도가 부족해 산불 진화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물론 같은 정부 기관인 국립공원공단도 “국내 산림에 임도가 부족하지 않을 뿐더러, 임도가 오히려 재난을 키운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임도가 화마의 확산 속도를 키우는 ‘바람길’ 역할을 하고, 산사태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 산림청은 오랜 시간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에도 단 한번도 임도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선회한 적이 없습니다. 검토해보겠다는 흔한 말 조차 하지 않습니다. 취재 과정에서도 수차례 산림청 관계자와 전화를 했지만 똑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임도는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산림청의 예산 가운데 상당 부분은 임도 개설과 보수에 쓰입니다. 산림청의 연중 최대 사업이기도 합니다.

– 취재를 하면서 만약 산림청이 검찰청이나 기재부 같이 소위 ‘이름값’ 나가는 부처였으면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 논쟁이 있는 사업을 이어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회에서 만난 환노위 의원들, 보좌진들 조차 산림청 사업을 관심 밖 사안으로 생각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이번에 대통령이 사실상 처음으로 국무회의 자리에서 산림청 문제를 들여다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통령이 저희 보도를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논의의 장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 기사를 본 조합원들도 비슷하게 좋게 평가를 해줬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합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태안화력 노동자 사망 연속보도 

       대전지부 이혜현, 김광연, 김성국, 박선진, 최기웅, 황인석, 김준영, 김훈 조합원

 

 

 

 

 

< 선정 이유 >

위 조합원은 고 김용균 씨 사고 이후 6년 만에 다시 벌어진 태안화력 노동자 사망 사고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반복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이라는 현실 이면의 제도적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한편 발전 산업과 노동 구조에 대한 개선 방향성 또한 제시하였습니다.

구성원들이 합심해 장기간의 기획 보도를 훌륭하게 수행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이 상을 드립니다.

 

 

 

< 수상소감 >

고 김용균 씨가 혼자 일하다 숨진 일터에서 6년여 만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인 1조 근무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사고가 난 설비에는 방호장치도 없었습니다.
고 김충현 씨는 바로 옆에 있는 비상 정지 장치조차 누르지 못한 채 숨졌습니다.

김용균 씨 사망 이후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고 중대재해처벌법도 제정됐지만 법이 모든 걸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스러진 김충현 씨의 죽음 이면에는 바뀌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통해 원청은 비용과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하청업체는 원청 퇴직자들의 재취업 창구가 됐습니다. 노동자들은 인건비를 착복당했고 안전을 강화하는 데 쓰여야 하는 돈은 달리 쓰였습니다.

김충현 씨 외에도 6년여 동안 숨진 비정규직 발전 노동자는 12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긴 시간 동안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에 뒷맛이 씁쓸합니다.
일터에서 숨진 노동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프로그램상

 

(1)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4>        서울지부 김지우, 장하린, 김익환 조합원

 

   

 

 

 

< 심사평 >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태계일주>는 네팔의 차마고도와 히말라야의 고산지대 등 험난한 여정을 통해 볼거리와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었습니다.

특히 현지 셰르파들과의 짐 나르기, 소수민족들과의 교감 등 깊이 있는 현지 체험을 통해 단순한 여행 예능을 넘어 삶과 도전의 의미를 진정성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유쾌한 웃음 속에 담긴 깊은 메시지로 한국 예능의 폭을 넓히고, 우리 사회가 더 넓은 세계와 공감할 수 있도록 기여했기에 이 상을 수여합니다.

 

 

 

< 수상소감 >

먼저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좋은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교양, 예능,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모니터하는 민실위에서 주신 상이라 더욱 의미가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태계일주4>를 통해 저희는 히말라야 근처 차마고도 지역을 탐험하며 현지의 문화와 전통을 한국에 전달하려 노력했습니다. 낯선 곳, 쉽게 갈 수 없는 곳에서 펼쳐진 4형제의 모험이 시청자분들께 즐거움과 의미를 남겼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 <안테바신>     울산지부 김보은 조합원

 

 

 

 

 

< 심사평 >

‘경계에 있는 자’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제목처럼, 울산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 기여자들이 낯선 이방인으로 남지 않고 지역의 이웃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진 진정성 있는 기록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문화 공존과 포용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며 지역방송이 지닌 공익적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 수상소감 >

2022년 3월, 울산에 29가구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정착했습니다. 이들과 지역 사회와의 공존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 특별기여자라는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언어적 문화적 차이도 있었습니다. 정착 3년차를 맞은 지금, 이들 공동체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정착 과정을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테바신>의 주인공 조흐라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1호 대학생인 여학생인데요. 이슬람이자 여성인 조흐라가 한국 사회를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난민 2세들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는지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한국의 대학생도 취업이 쉽지 않으니까 조흐라에게는 더 힘든 시간이었을 겁니다. 저도 1년 동안 그 과정을 팔로우하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이 들었는데요, 이 다큐를 보시는 분들도 그런 고민을 함께 해주신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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