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영상기자회 · 콘텐츠제작국 제작 중단 돌입!

노동조합과 영상기자회는 오늘 오전 MBC 파괴 블랙리스트의 책임자들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블랙리스트’의 직접적 피해자인 영상취재 기자들이 오늘 정오를 기해 제작 중단에 돌입했습니다.

또한 콘텐츠제작국 PD들 역시 청부 아이템, 제작 자율성 침해에 항의하며 같은 시간 제작 중단에 돌입했습니다.

제작거부에 나서며!
– 8월8일  MBC영상기자들은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직면했다.

풍문으로 들어왔던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블랙리스트는 영상기자의 업무능력, 업무성과와 전혀 상관없이, 노동조합 활동과 회사정책 충성도를 기준으로 기자들을 네 개의 등급으로 분류했다. 더불어 무능, 게으름, 회색분자 같은 저열한 단어와 싸구려 문장으로 기자들을 성향 평가하고 인격살인했다.

스스로 블랙리스트 작성자라고 밝힌 영상기자는 자신의 동료들을 ‘박쥐’로 매도했다.
블랙리스트는 동료들의 이중성을 기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만들었을 뿐이고, 2명의 선배에게 보여줬는데 둘 중 하나가 문건을 유출했다고 주장한다.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개인차원의 일로 치부하고 꼬리 자르려 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사이자 사회적 공기를 자처하는 언론사에서 직원들을 블랙리스트를 통해 소·돼지처럼 등급분류하고,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했다. 개인의 인권을 처참하게 침해했다. 하지만, 신속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진상조사의 진행은 고사하고 괴문서 운운하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영상기자회와 노동조합의 철저한 법률적 검증을 통해 공개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정체불명의 유령문건’으로 호도하며 허위사실유포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블랙리스트 작성자의 변명을 그대로 복사해 홍보자료로 배포했다.

경영진이 블랙리스트 작성자와 하나의 프레임을 짜고 공동대응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영상기자들은 어제 기자회견장에서 블랙리스트의 작성자와 이를 인사에 활용한 보도 책임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오늘 오전 블랙리스트가 어떻게 영상기자들의 인사와 업무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철저히 진상규명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우리는 법적조치들과 함께 즉각적인 단체행동에 나선다. 검찰 수사를 기다리며 블랙리스트 작성자와 경영진이 벌이는 몰염치한 대응들을 앉아서 지켜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012년 170일 파업이후, 보도영상부문이 공중분해 되었다. 발기발기 찢겨져 노예들처럼 살아온 MBC영상기자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블랙리스트의 진실을 스스로 밝히기 위해 제작중단을 시작한다.

지난 5년간 MBC기자회 회원들을 감시, 감찰하고 억압했던 굴레에서 벗어나, 우리의 MBC를 바로 세우고, MBC 보도영상부문 재건을 위해 당당히 일어설 것이다.

2017.8.9 MBC 영상기자회

 “콘텐츠제작국 제작거부에 들어가며”  

2012년 파업 이후 MBC 경영진은 시사교양국을 해체하고 PD들에 대한 ‘찍어내기’ 인사를 통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철저히 유린했다. 신입 PD 채용은 중단되었고, PD들을 스케이트장을 관리하는 신사업개발센터나 지방축제 행사 유치를 담당하는 경인지사 등으로 유배시켰다. 이 같은 파괴 행위는 공영방송의 포기 선언과 다름이 아니었다.

경영진은 노골적인 아이템 검열도 서슴지 않았다. 2014년 4월, 당시 김현종 콘텐츠제작국장은 세월호 아이템을 제작하던 <MBC 스페셜> 담당 PD에게 제작 중단을 지시했다. 그는 “담당 PD가 언론노조에 파견된 이력이 있고, 그래서 투쟁성이 강하다‘며, 담당 PD를 강제 교체했다. 편성제작본부장에 오른 그는 지난해 ‘촛불집회’와 관련한 아이템에 대해서도 ”전부 민주노총 소속인 다큐멘터리부 피디들이 제작하면 안 된다“라며 취재를 가로막았다. 김도인 현 편성제작본부장은 제작이 완료된 탄핵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사도 없이 불방조치했다. 또한 김도인 본부장은 제작 중이던 6월 항쟁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마저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제작을 중단시켰다. 반면 정권을 향한 구애를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이른바 ‘오더’ 아이템은 수시로 강요되었다. 주요 계기 특집에는 어김없이 박정희 정권시절의 경제 성장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 맞추어 이탈리아(2014), 이란(2016) 그리고 프랑스(2016)와 관련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다. 결국, 경영진이 공영성에는 눈을 감고 정권에만 구애하는 사이, MBC는 조롱거리가 되었다.

<PD수첩>은 3주째 방송이 중단되었다. 경영진은 PD들의 상식적이고 당연한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왜곡하고 있다. 보도영상부문에서 드러난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또 어떠한가? 출처불명의 괴문서라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 무엇이 괴문서인가? 지난 9년간 파괴되고 유린당한 MBC 시사교양부문과 PD들이 바로 그 증거이다.

우리는 기억한다. 윤길용 전 시사교양국장. 김철진, 김현종 전 편성제작본부장. 김도인 현 편성제작본부장. 백종문 현 부사장. MBC 시사교양을 파괴하고 공영성을 유린하는데 최선봉에 섰던 자들이다. 이들은 부역의 대가로 받은 자리에서 내려와 역사의 심판을 받으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 MBC를 가장 망가뜨리고 있는 김장겸 사장은 즉각 물러나라.

콘텐츠제작국은 <PD수첩> 제작 중단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제작 자율성을 쟁취하고,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을 제작할 수 있을 때 까지 제작을 중단한다.

2017년 8월 9일
콘텐츠제작국 소속 PD
김만진 김보슬 김영원 김인수 김정민 김호성 박상준 서정호 성기연 오동운
오행운 이경용 이동희 이미영 이선태 이승준 이우환 이종혁 이중각 이지은
이춘근 장호기 정명훈 조성현 조준묵 조철영 채환규 최   별 한학수 한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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