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 대한 조롱, 용납할 수 없다
업무 복귀는 절대 불가하다
최근 논란이 된 MBC 해외 특파원의 업무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조합원들의 눈을 의심케 할 만큼 충격적이고 부적절한 메시지를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주고받았던 특파원이, 불과 며칠 만에 회사 차원의 진상조사를 모두 마쳤다는 이유로 내일 곧바로 출국할 것이라는 소식에 조합은 깊은 분노와 강한 유감을 표한다.
이번 사안은 결코 개인의 일탈이나 사적 영역의 해프닝으로 축소할 수 없다. 국회 과방위원장이, 본인의 부적절한 행태에 정당한 문제 제기를 한 공영방송 MBC 기자들의 성명서를 비하하며 “쫄보”라 조롱했고, 해당 특파원은 이에 맞장구치며 동료 기자들을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지칭했다. 현재까지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당사자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특파원 본인의 진술 내용이 진상조사 보고서에 담기겠으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위중한 사안이다. 그 어떠한 변명과 핑계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동료들의 믿음을 내팽개친 행태라 판단한다.
조합은 사안 발생 직후 회사에 즉각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선행돼야 하지만, 조합이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사내에서는 해당 특파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돌고 있고, ‘비선 보고’, ‘특정 배후 세력’이라는 단어가 언급되고 있다. 조합은 그러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그러나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특파원의 업무 복귀를 허용하려는 듯한 회사의 태도는 의혹을 스스로 증폭시키는 행위다.
조합은 해당 특파원의 업무 복귀에 단호히 반대한다. 동료들의 명예와 조직의 기본 원칙이 무너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정확한 조사, 합당한 조치만이 공영방송 MBC의 가치와 그 구성원들을 지키는 길이다. 해당 특파원이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조합은 회사의 판단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만약 이번 사안이 원칙에 따라 처리되지 않는다면, 조합은 필요한 다음 대응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
2025년 11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