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MBC기자회 성명] 기자 3명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기자
3명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양심의 자유 짓밟는 반헌법 세력, 김재철 일당 즉각 퇴진!

 

김재철이 기자들을 또 징계했다. 시사매거진 2580 소속 김혜성, 김지경 기자가 정직 3개월, 보도국 사회1부 소속 강연섭 기자가 정직 2개월을 받았다. 해고와 정직을 하도 남발하다 보니 이제 정직 2, 3개월은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야비한 보복의 수단이 돼버렸다.

 

김혜성, 김지경 기자에 대해서는 지난 달 15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두 기자는 인터뷰에서 18년 역사의 <시사매거진 2580>이 파업 복귀 이후 심원택 부장 한 사람에 의해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증언했다. 취재기자와 부장 사이의 건강한 토론과 의견교환이 사라진 점, 경험과 능력 부족도 모자라 후배들을 향해 종북좌파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은 심 부장의 편협한 시각, 그리고 그의 일방적 지시로 프로그램의 질과 공정성이 현저히 추락했다는 두 기자의 증언은 이미 공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를 외부 매체를 통해 밝혔다는 이유로 중징계한 것은 단순히 김재철 일당이 구성원들의 언론 자유를 억압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입막음을 통해 체제의 모순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MBC를 한반도 이북과 같은 의 왕국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다.

이번 징계가 내려진 날 서울남부지법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을 비판한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징계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방송사가 자체 제작해 결재 과정을 거쳐 내보낸 보도 내용이 방송사 스스로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직원을 징계하는 경우 직원의 활동을 위축시켜 언론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언론 자유는 언론 종사자들의 위축되지 않는 자유로운 활동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김재철은 양심의 자유는 물론 언론 자유까지 파괴하고 있는 반헌법, 반민주 세력임이 또다시 확인됐다.

 

강연섭 기자에 대한 징계 사유는 지시불이행이다. 지난 달 4일 오전 오정환 사회1부장은 전화를 통해 강 기자에게 최필립-이진숙 극비 회동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의 소환을 기사화하라고 지시했다. 강 기자는 피고발인 소환만으로 기사화하는 것은 사건 당사자인 MBC로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후 추가 대화는 없었고, 오정환 부장은 오후에 취재기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직접 리포트를 준비했다. 사측은 이 상황을 놓고 강 기자의 지시불이행으로 부장이 리포트를 하게 됐다며 징계의 칼을 휘둘렀다. 아침에 4분간 한 차례 통화한 것이 전부이고 그마저도 담당기자로서 의견 표명을 한 것이 과연 징계 사안인가? 기사화는 데스크의 주문과 현장 취재기자의 보고와 판단의 상호 조율의 결과다. 김재철은 이제 MBC 기자들을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군인이나 시키면 그대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MBC 기자회는 이번 징계 조치의 즉각 철회를 요구한다. 우리가 당신들의 몰상식과 무도함에 면역돼 더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하지 말라.

 

20121210

MBC 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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